얼굴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뒤에 남는 통증과 당김을 어떤 결로 나누어 보는지, 다른 원인에서 오는 통증은 어떻게 먼저 갈라 두는지, 후유증기 검사와 치료에서 무엇을 겨냥하는지 정리했습니다.
이비안한의원 민예은입니다. 얼굴은 다시 움직이는데 아픈 것은 그대로라며 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다 나았다는 말을 이미 들으신 뒤라 이 이야기를 어디에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십니다.
움직임이 돌아온 뒤에 남는 통증과 당김은 회복이 끝났다는 신호도, 마비가 다시 온다는 신호도 아닙니다. 후유증기에 확인하는 항목 가운데 하나입니다. 어떤 결의 아픔인지, 어떤 상황에서 나타나는지, 안면마비와 무관한 다른 원인에서 오는 것은 아닌지를 먼저 갈라 본 뒤에 무엇을 겨냥할지 정합니다. 아픔은 참고 넘길 부수적인 증상이 아니라 진료에서 따로 여쭙는 항목입니다.
움직이기 시작한 것과 다 된 것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안면마비를 겪는 동안 가장 크게 기다리는 순간은 얼굴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눈이 감기고 입꼬리가 조금이라도 올라가면 고비를 넘겼다고 느끼시고, 주변에서도 이제 됐다고 말해 줍니다. 그래서 그 뒤에 남은 아픔은 꺼내기가 어려워집니다. 꺼낼 자리를 놓치십니다.
그런데 회복의 순서를 놓고 보면 움직임이 돌아오는 시점은 끝이 아니라 중간입니다. 본원은 안면마비의 경과를 다섯 단계로 끊어 봅니다. 열흘까지가 증상발현, 한 달까지가 증상 초기 회복, 세 달까지가 불완전 회복, 여섯 달까지가 후유증 발생이고, 여섯 달을 넘기면 후유증 심화입니다.
움직임이 어느 정도 돌아오는 구간과 후유증이 시작되는 구간이 서로 겹칩니다. 그래서 얼굴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해서 관찰을 멈추지 않습니다. 굳어서 오그라드는 안면구축, 힘을 줄 때 나타나는 떨림, 한 곳을 움직일 때 다른 곳이 따라오는 연합운동, 그리고 통증과 당김이 이 시기에 새로 올라옵니다. 겉으로 좋아지는 중에 나타나기 때문에 되돌아간 것처럼 느껴지지만, 후유증기의 진료가 다루는 대상이 바로 이쪽입니다.
아픔에도 결이 있습니다
진료에서 아프다는 말씀을 들으면 그 아픔이 어떤 결인지를 먼저 여쭙습니다. 같은 아픔이라는 낱말 안에 서로 다른 상태가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결이 다르면 볼 것도 달라집니다.
당겨서 아프다는 분이 계십니다. 가만히 있어도 한쪽이 끌어당겨져 있고, 그 끌림 때문에 뻐근하다고 하십니다. 이 경우에는 굳어 있는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함께 봅니다. 쓰고 나서 아프다는 분도 계십니다. 아침에는 괜찮은데 말을 많이 한 날이나 사람을 오래 만난 날 저녁에 무거워진다고 하십니다. 한쪽이 덜 움직이는 만큼 반대쪽이 더 쓰이는 구조가 깔려 있는 경우가 많아, 아픈 쪽만 보지 않고 반대쪽이 얼마나 버티고 있는지도 확인합니다.
저릿하거나 얼얼하다는 표현도 자주 나옵니다. 감각이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와 함께 오기도 하고, 살갗이 닿을 때 유독 예민해졌다는 이야기와 함께 오기도 합니다. 귀 뒤나 턱 앞이 뻐근하다는 분도 계십니다. 귀 뒤 통증은 발병 초기에도 평가하는 항목이라, 그때와 같은 자리인지 다른 자리인지를 견주어 봅니다.
아프다는 말씀을 어떤 결로 나누어 듣는가
| 말씀하시는 표현 | 주로 나타나는 상황 | 진료에서 함께 확인하는 것 |
|---|---|---|
| 당긴다 끌어당겨진다 | 표정을 짓지 않는 안정 상태 | 굳어 있는 범위, 좌우 높이 차이 |
| 쓰고 나면 무겁다 | 말을 많이 한 날, 피로가 쌓인 저녁 | 반대쪽이 얼마나 더 쓰이고 있는지 |
| 저릿하다 얼얼하다 | 때를 가리지 않고 오르내립니다 | 감각의 변화와 함께 있는지 |
| 뻐근하다 결린다 | 귀 뒤, 턱 앞, 목과 어깨까지 | 초기의 귀 뒤 통증과 같은 자리인지 |
| 새로 생긴 심한 통증 | 경과와 어긋나게 갑자기 | 다른 원인에서 오는 것은 아닌지 |
한 가지만 나타나기도 하고 여러 결이 섞이기도 합니다. 어떤 결인가에 따라 그다음에 열어 보는 항목이 갈립니다.
아프면 나빠지고 있다는 뜻입니까
아픔의 세기만 놓고 방향을 판정하지는 않습니다. 통증은 그날의 피로와 수면, 긴장 정도에 따라 오르내리는 값이라, 하루치만 떼어 보면 나아지는 중인지 아닌지를 읽어 낼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통증은 늘 다른 항목과 함께 놓습니다. 움직임이 어디까지 돌아왔는지, 굳어 있는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지 줄고 있는지, 좌우 차이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같이 봅니다. 아픔은 덜한데 굳은 범위가 넓어져 있으면 그것대로 짚어야 할 일이고, 아픔은 여전한데 움직임과 굳기가 나아지고 있으면 그 사실도 숨기지 않고 그대로 전해 드립니다.
반대로 아프다고 해서 회복이 잘 되고 있는 신호라고 말씀드리지도 않습니다. 통증은 좋은 신호도 나쁜 신호도 아니고, 검사 결과와 함께 읽어야 뜻이 생기는 항목입니다.
다른 원인에서 오는 통증은 먼저 갈라 둡니다
얼굴이 아픈 이유가 안면마비 후유증 하나뿐인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후유증으로 보고 시작하기 전에, 다른 데서 온 통증은 아닌지 갈라 두는 자리를 반드시 거칩니다. 순서를 바꾸지 않습니다.
정밀검사를 먼저 의뢰하는 갈래는 셋입니다. 안면마비가 반복되는 경우, 여러 뇌신경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경우, 귀나 얼굴에 수포와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입니다. 마지막 갈래에서는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어 생기는 람세이헌트증후군을 함께 떠올립니다. 일반적인 벨마비에 견주어 후유증을 남길 확률이 훨씬 높은 갈래라, 남은 통증을 읽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머리가 심하게 아프거나 사물이 둘로 보이는 경우, 걸음이 흔들리고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경우, 말이 어눌해지거나 구토가 멎지 않고 의식이 흐려지는 경우에는 응급실과 신경과 진료가 먼저입니다. 이런 신호가 보이면 한의원에서 다룰 순서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해당 진료로 안내드립니다.
마비가 있던 쪽과 아픈 쪽이 다르거나, 경과와 어긋나게 새로 시작된 통증이거나, 시간이 갈수록 뚜렷하게 심해지는 통증이라면 원인을 다시 확인한 뒤에 계획을 세웁니다. 이 자리를 건너뛰고 후유증 치료부터 시작하지 않습니다.
통증을 두고 무엇을 확인합니까
발병한 지 오래된 안면마비로 오시면 첫 내원에 세 시간쯤을 잡습니다. 맥진검사와 적외선 체열검사, 혈액검사를 받으시고 여섯 가지 표정 사진을 남깁니다. 주치의의 의학적 판단에 따라 뇌기능추적검사를 더하기도 합니다. 다른 곳에서 받으신 검사지가 있다면 들고 오십시오. 나란히 놓고 견주어 설명해 드립니다.
초음파가 이 시기에 들여다보는 층은 근막과 근육입니다. 발병 직후에 같은 장비로 안면신경의 부종과 염증을 확인하던 것과는 겨냥하는 자리가 다릅니다. 당겨서 아프다는 말씀 뒤에 굳은 자리가 얼마나 넓게 깔려 있는지가 여기서 드러납니다.
적외선 체열검사로는 혈액순환이 어느 정도인지, 근육의 긴장이 어떤지 등을 평가합니다. 표정을 눈으로 보아서는 알기 어려운 쪽을 채워 주기 때문에, 아픔을 말씀하실 때 특히 함께 놓고 봅니다. 표정 사진 여섯 장은 지금 어느 근육을 어느 정도로 쓰고 계신지를 남겨 두는 기록이라, 다음 진료에서 견주는 자리가 됩니다.
다만 통증은 사진과 검사지에 그대로 찍히지 않습니다. 어느 자리가 어떤 결로 아픈지는 말씀으로만 들어올 수 있는 정보라, 진료에서 여쭙는 시간을 따로 둡니다. 검사에서 나온 값과 얼굴 상태, 전신 상태를 모두 놓고 어디까지를 목표로 삼을지 진료에서 먼저 짚어 드립니다.
치료에서는 어디를 겨냥합니까
쓰는 항목은 침과 약침이 축이고, 상태를 보아 매선과 미세안면침, 구축재배치술을 얹습니다. 본원 고유 명칭인 복합활안매선도 이 시기에 쓰는 항목이며, 전신 상태에 따라 한약을 곁들이기도 합니다. 같은 후유증기라도 무엇을 몇 가지나 쓰는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발병 시점과 검사에서 나온 값, 증상의 정도, 그동안 어떻게 반응하셨는지를 보고 필요한 것만 남깁니다.
통증만 따로 떼어 겨냥하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당김에서 오는 아픔은 굳어 있는 범위와 이어져 있고, 쓰고 나서 오는 아픔은 좌우가 일을 나누어 맡는 방식과 이어져 있습니다. 그 배경을 그대로 둔 채 아픈 자리만 다루면 그날그날의 느낌은 달라져도 며칠 뒤에 같은 자리로 돌아옵니다. 아픔을 잠시 미뤄 둔 것뿐입니다.
구성은 한번 정해 놓고 끝까지 가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을 왜 바꾸는지는 그때그때 진료에서 말씀드립니다. 여러 달에 걸쳐 이어지는 치료라 바꾸는 이유를 알고 계셔야 중간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드시고 계신 약이 있다면 미리 알려 주십시오. 그것까지 놓고 정합니다.
여섯 달을 넘긴 뒤의 목표는 어디에 둡니까
여섯 달을 넘어서면 겨냥하는 것이 달라집니다. 이 시기에 두는 목표는 초기의 회복을 되돌리는 일이 아닙니다. 연합운동과 안면비대칭·안면구축·안면떨림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얼굴의 기능이 최대한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게 안면신경재활 치료를 이어 가는 쪽에 둡니다. 다만 손상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어 여섯 달이라는 선 자체도 사람마다 따로 봅니다.
기본 치료기간은 여섯 달에서 일 년 이상으로 안내드립니다. 증상이 심하거나 발병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경우라면 최소 일 년 이상 길게 보셔야 할 수 있습니다. 이 값은 안내를 위한 기준이고, 첫 검사와 초기의 반응을 본 뒤에 개별적으로 다시 잡아 드립니다.
오래된 후유증도 진료 대상입니다. 남아 있는 안면근육의 기능, 신경이 어느 정도 손상됐는지, 구축과 강직, 연합운동, 통증과 떨림을 하나씩 평가해 손댈 수 있는 부분을 찾고 증상과 기능이 나아지는 쪽을 목표로 삼습니다. 급성기에 견주면 회복의 속도와 범위에 제한이 있을 수 있어서, 어디까지가 가능하고 어디부터가 한계인지를 진찰 뒤에 말씀드린 다음 시작합니다.
자주 받는 질문
Q1) 움직임은 거의 돌아왔는데 아픈 것만 남았습니다. 이것도 진료 대상인가요
A1) 대상입니다. 움직임이 돌아온 뒤에 남는 통증과 당김은 구축, 떨림, 연합운동과 함께 후유증기 진료에서 평가하는 항목입니다. 참고 지내실 일이 아니라 말씀해 주셔야 계획에 반영됩니다.
Q2) 아프다는 것은 나빠지고 있다는 뜻인가요
A2) 아픔의 세기만으로는 방향을 판정하지 않습니다. 움직임의 범위와 굳어 있는 범위, 좌우 차이를 함께 놓고 봅니다. 통증이 그대로여도 다른 항목이 나아지는 경우가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어, 검사 결과와 같이 읽어야 뜻이 생깁니다.
Q3) 마비가 왔던 쪽이 아니라 반대쪽 얼굴이 아픕니다
A3) 그때는 아픈 까닭부터 다시 확인합니다. 한쪽이 덜 움직이는 만큼 반대쪽이 더 쓰이면서 생기는 불편일 수도 있고, 안면마비와 관계없는 별개의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둘을 가른 뒤에 계획을 세웁니다.
Q4) 겉으로는 표가 안 나고 아프기만 한데 검사를 다 해야 합니까
A4)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상태를 확인하려고 검사를 합니다. 굳어 있는 범위나 근육의 긴장, 순환 상태는 표정만 보아서는 알기 어렵습니다. 검사 없이 아픈 자리만 다루면 무엇 때문에 아픈지를 모르는 채로 시작하게 됩니다.
Q5) 발병한 지 몇 해가 지났는데 이제야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A5) 오래 지난 뒤에 새로 시작된 통증이라면 그 까닭부터 확인합니다. 후유증에서 오는 것으로 보이면 오래된 후유증도 진료 대상이라, 남아 있는 기능과 손상 정도를 평가해 손댈 수 있는 부분을 찾습니다. 다만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에는 제한이 따를 수 있어서, 그 선을 먼저 말씀드린 다음 시작합니다.
Q6) 아픈 것 때문에 표정을 덜 짓게 됩니다
A6) 그 이야기를 진료에서 꼭 꺼내 주십시오. 아픔을 피하느라 한쪽을 덜 쓰면 그 자체가 다음 상태에 영향을 줍니다. 어디까지 쓰시는 것이 좋은지는 지금의 굳은 정도와 반응을 보고 개별적으로 안내드립니다.
얼굴이 움직이기 시작한 뒤에 남은 아픔은 회복의 끝자락에 붙은 사족이 아닙니다. 그 시기에 새로 확인해야 할 항목이고, 어떤 결로 아픈지를 갈라 놓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아프다는 말씀 한마디가 진료에서 그대로 쓰이니, 참고 계시지 말고 그날의 표현 그대로 들려주십시오.
본 게시물은 의료법 및 의료광고 심의 규정을 준수하여 작성된 건강 정보이며, 특정 치료의 효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치료 반응과 회복 정도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증상과 치료 방법은 진료를 통해 충분한 상담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