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용은 한 뿔이라도 끝에서 뿌리로 내려가며 분골·상대·중대·하대로 나뉘고, 위쪽은 연골에 가까운 부드러운 조직, 아래쪽은 뼈에 가까운 단단한 조직입니다. 부위가 나뉘는 이유, 부위별 조직과 성분의 차이를 측정한 연구, 제품의 부위 표기를 볼 때 확인할 점을 정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비안한의원 대표원장 민예은입니다.
녹용을 알아보시다 보면 분골, 상대, 중대, 하대처럼 처음 듣는 말이 함께 나와서 당황하셨다는 분들이 계신데요. 같은 녹용인데 왜 이렇게 나누어 부르는지부터 궁금하실 겁니다.
분골·상대·중대·하대는 녹용 한 대를 끝에서 뿌리 방향으로 잘라 나눈 부위 이름이고, 위쪽일수록 아직 뼈가 덜 된 부드러운 조직이며 아래로 내려갈수록 뼈처럼 단단해집니다. 부위에 따라 조직의 성질이 다르기 때문에 이름을 나누어 부릅니다.
녹용은 사슴뿔과 같은 것인가요?
녹용은 사슴의 뿔 가운데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어린 뿔을 말합니다. 사슴뿔은 해마다 빠졌다가 다시 자라는데요, 새로 자라는 동안에는 겉이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고 속에는 혈관이 많은 연한 조직이 차 있습니다. 이 시기에 자른 것이 녹용이고, 다 자라서 단단하게 굳은 뿔은 녹각이라 따로 부릅니다.
녹용과 녹각은 같은 뿔에서 나왔더라도 자른 시기가 달라 조직의 성질이 다릅니다. 그래서 한약재로 사용할 때도 둘을 구분해서 다뤄 왔습니다.
왜 한 뿔을 여러 부위로 나누나요?
녹용은 뿔의 끝에서 자라납니다. 끝부분에서 새 조직이 계속 만들어지고, 그 아래쪽부터 차례로 단단해지면서 뼈로 바뀌어 가는데요. 그래서 같은 녹용 한 대 안에서도 끝은 가장 어린 조직, 뿌리는 가장 오래되어 단단해진 조직이 됩니다.
이렇게 한 뿔 안에 성질이 다른 조직이 위아래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한약재로 사용할 때 부위를 나눠 이름을 붙여 왔습니다. 부위를 나누면 어느 부분을 사용했는지 분명하게 표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네 부위는 각각 어떤 모습인가요?
부위 이름과 조직의 성질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부위를 나누는 정확한 길이는 업체나 녹용의 크기에 따라 다를 수 있어, 이 표에는 위치와 성질만 담았습니다.
| 부위 | 뿔에서의 위치 | 조직의 성질 | 단면의 일반적인 모습 |
|---|---|---|---|
| 분골 | 맨 끝, 자라는 부분 | 가장 어리고 부드러운 조직 | 기름진 광택이 돌고 촘촘함 |
| 상대 | 분골 바로 아래 | 부드러운 조직이 많고 혈관이 풍부함 | 붉은빛이 짙은 편 |
| 중대 | 뿔의 가운데 | 단단해지기 시작한 조직 | 가장자리가 굳고 구멍이 보이기 시작함 |
| 하대 | 뿌리 쪽 | 뼈에 가깝게 단단해진 조직 | 구멍이 많은 뼈 같은 모습 |
녹용은 끝에서 뿌리로 내려갈수록 부드러운 조직이 줄고 단단한 조직이 늘어납니다. 그래서 같은 무게라도 부위에 따라 그 안에 든 것이 달라질 수 있는데요, 이 점이 부위를 구분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녹용은 어떤 사슴에서 얻나요?
녹용은 한 종류의 사슴에서만 얻는 것이 아닙니다. 꽃사슴, 붉은사슴, 엘크(와피티 사슴)처럼 여러 종류의 사슴에서 녹용을 얻는데요. 사슴의 종류와 기르는 환경, 뿔을 자르는 시기에 따라 녹용의 크기와 조직 상태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같은 "분골"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어도 어떤 사슴에서 얻었는지에 따라 실제 내용물은 다를 수 있죠. 연구 논문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인데요. 어떤 사슴의 녹용을 연구했는지가 논문마다 달라, 한 연구의 결과를 모든 녹용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녹용을 자르는 시기는 왜 중요한가요?
녹용은 자라는 동안 하루가 다르게 단단해집니다. 너무 늦게 자르면 아래쪽뿐 아니라 위쪽까지 뼈처럼 굳어 녹각에 가까워지고, 너무 일찍 자르면 양이 적은데요. 그래서 녹용을 얻을 때는 뿔이 충분히 자라면서도 아직 부드러운 조직이 남아 있는 때를 골라 자릅니다.
이 시기에 따라 같은 부위 이름이라도 조직의 상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부위 이름은 "어디를 잘랐는가"를 알려 줄 뿐, "언제 자른 녹용인가"까지 알려 주지는 않는다는 점을 함께 기억해 두시길 바랍니다.
부위에 따라 성분이 다르다는 연구가 있나요?
있습니다. 캐나다 앨버타대학교 연구진은 엘크(와피티 사슴)의 자라는 녹용을 끝·상부·중부·기저부 네 부분으로 나누어 성분을 비교한 연구들을 발표했는데요. 녹용의 부위별 화학 조성을 측정한 연구가 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1995)에 실렸고, 부위별 글리코사미노글리칸(연골 조직에 많은 성분)을 분석한 연구가 Comparative Biochemistry and Physiology(1998)에 실렸습니다.
1998년 연구에서는 네 부분 모두에서 콘드로이틴황산이 주된 성분이었지만, 부드러운 연골 조직인 끝·상부에서 얻은 양이 단단한 뼈 조직인 중부·기저부보다 훨씬 많았다고 보고했습니다. 연골에 많은 성분이 부드러운 위쪽에 많고, 뼈로 바뀐 아래쪽에서는 줄어든다는 결과입니다. 조직의 성질이 다르다는 관찰을 성분 측정으로 확인한 연구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성분이 많으면 그 부위가 더 좋은 녹용인가요?
여기서 한 번 멈춰서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앨버타대학교 연구진의 측정 연구는 녹용 안에 무엇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를 잰 연구이지, 그 부위를 먹었을 때 사람에게 어떤 효과가 나는지를 비교한 연구가 아닌데요. 성분이 많다는 것과 몸에 더 좋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또한 녹용은 대부분 단독으로 먹기보다 다른 약재와 함께 처방 안에 들어갑니다. 같은 부위라도 처방 구성과 복용하는 사람의 상태에 따라 쓰임이 달라지기 때문에, 부위 하나만으로 처방 전체를 판단하기는 어렵죠. 분골을 따로 부르는 이유와 그에 관한 연구는 다음 글에서 더 자세히 정리하겠습니다.
녹용 제품의 부위 표기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녹용이 들어간 제품이나 처방에는 "분골 사용"처럼 부위를 적어 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위 표기를 보실 때는 세 가지를 함께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 어느 부위를 사용했는지, 여러 부위를 섞었는지
· 녹용의 원산지와 사슴의 종류가 무엇인지
· 녹용이 처방 전체에서 얼마나 들어갔는지
부위만 크게 적혀 있고 나머지 정보가 없다면 그 표기만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한의원에서 처방을 받으신다면 어떤 약재를 왜 넣었는지를 직접 여쭈어 보실 수 있습니다.
녹용이 들어간 처방을 먹을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한약은 체질과 현재 건강 상태, 함께 드시는 약에 따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녹용이 들어갔다고 해서 누구에게나 맞는 처방이라고 할 수는 없는데요. 이비안한의원은 한약 복용 중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이나 항생제를 드셔야 하면 한약을 잠시 멈췄다가 끝난 후 다시 드시도록 하고, 일반 양약은 1시간 간격을 두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안내이며 복용 중인 약은 진료 시 알려 주십시오.
또한 이비안한의원은 진찰과 검사 결과에 따라 처방 구성과 복용 기간을 정하는 개인별 한약 치료를 하고, 한약을 원하지 않으시면 침 치료만으로 치료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비용은 어떻게 정해지나요?
진료비는 상담 후 결정됩니다. 정확한 비용은 내원 상담 시 안내드립니다. 처방 구성과 복용 기간이 환자분마다 달라 미리 정해진 금액으로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녹용과 녹각은 무엇이 다른가요?
A1) 녹용은 다 자라기 전의 부드러운 어린 뿔이고, 녹각은 다 자라서 단단하게 굳은 뿔입니다.
Q2) 분골·상대·중대·하대는 어떤 순서인가요?
A2) 뿔의 끝에서 뿌리 방향으로 분골, 상대, 중대, 하대 순서입니다. 위쪽일수록 부드럽고 아래쪽일수록 뼈처럼 단단합니다.
Q3) 부위마다 성분이 정말 다른가요?
A3) 녹용을 네 부분으로 나눠 성분을 잰 연구에서, 연골에 많은 성분이 부드러운 위쪽에 더 많았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Q4) 성분이 많은 부위를 먹으면 효과도 더 좋은가요?
A4) 성분 측정 연구는 효과를 비교한 연구가 아닙니다. 어떤 처방이 맞는지는 진찰과 검사로 판단합니다.
부위 이름보다, 그 녹용이 어떤 처방에 왜 들어가는지를 먼저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이비안한의원 대표원장 민예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게시물은 의료법 및 의료광고 심의 규정을 준수하여 작성된 건강 정보이며, 특정 치료의 효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치료 반응과 회복 정도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증상과 치료 방법은 진료를 통해 충분한 상담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