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착용 뒤에도 시끄럽거나 울리거나 말이 안 들리는 이유를 나누어 보고, 진료에서 함께 확인하는 항목과 목표를 정리했습니다.
이비안한의원 민예은입니다. 큰맘 먹고 맞췄는데 서랍에 넣어 두게 되었다며 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보청기는 소리를 키워 주는 도구입니다. 그래서 소리 크기 쪽이 어려운 분께는 도움이 되지만, 낱말을 가려내는 쪽이 흔들리는 분께는 키우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적응이 어렵다는 말씀을 들으면 먼저 어느 쪽이 어려운지를 갈라 놓고, 이명과 귀 먹먹함, 수면 같은 조건을 함께 확인합니다.
불편의 표현은 대개 몇 가지로 모입니다. 시끄럽기만 하고 말은 여전히 안 들린다는 말씀, 내 목소리가 울려서 어색하다는 말씀, 오래 끼고 있으면 피곤하다는 말씀, 삐 소리가 난다는 말씀입니다.
이 표현들은 서로 다른 자리를 가리킵니다. 그래서 한 덩어리로 적응이 안 된다고 정리해 버리면 무엇을 손볼지가 정해지지 않습니다.
본원은 보청기를 사용하고 계시더라도 현재 상태를 평가한 뒤 치료를 함께 진행할 수 있다고 안내드립니다. 다만 보청기를 착용하기 전과 착용 중인 경우는 치료계획이 달라집니다. 출발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시끄럽기만 하고 말이 안 들릴 때
가장 흔한 호소입니다. 소리 크기는 올라갔는데 낱말이 가려지지 않는 상태로, 말소리 분별력 쪽이 흔들리고 있을 가능성을 봅니다. 크게 말해 달라고 부탁드려도 해결되지 않는 것과 같은 자리입니다. 크기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어디에서 어려운지가 단서입니다. 이 경우에는 조용한 곳에서와 시끄러운 곳에서의 차이를 여쭙습니다. 조용한 방에서는 괜찮은데 식당에서만 어렵다면 분리 쪽의 어려움이고, 두 곳 다 어렵다면 다른 조건을 함께 봐야 합니다.
노인성 난청에서는 청력 저하 정도와 말소리 분별력, 일상생활의 의사소통 불편을 함께 평가하고, 그 위에 수면과 혈액순환, 인지기능, 전신 건강 상태를 나란히 놓고 봅니다. 도구를 조정하는 일과 이 조건들을 보는 일은 서로 다른 축에 있습니다.
울리고 어색할 때, 삐 소리가 날 때
자기 목소리가 크게 울린다는 말씀은 귀가 막힌 느낌과 함께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귀 먹먹함이 예전부터 있으셨는지, 착용 뒤에 생겼는지를 나누어 여쭙습니다. 언제부터였는지가 중요합니다. 먹먹함은 그 자체로 진료에서 따로 보는 항목입니다.
삐 소리가 나는 것은 대개 기기 쪽에서 조정할 문제라 맞추신 곳에서 확인하시는 편이 빠릅니다. 다만 기기를 빼고도 소리가 계속 들린다면 그것은 이명 쪽 이야기가 됩니다. 두 가지를 구분해 두시면 어디에 물어야 할지가 분명해집니다.
이명이 함께 있으면 착용 뒤 소리가 더 도드라지게 느껴지시기도 합니다. 이명 소리가 일시적으로 커졌다고 해서 치료가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언제 심해지는지가 단서라 그 시점을 여쭙습니다.
불편의 종류에 따라 나뉘는 자리
| 말씀하시는 불편 | 먼저 살피는 자리 | 어디에 여쭈면 되는가 |
|---|---|---|
| 시끄럽기만 하고 말은 안 들림 | 말소리 분별력, 소음 속 대화 | 진료에서 검사와 함께 확인 |
| 내 목소리가 울림 | 귀 먹먹함, 이관 쪽 상태 | 진료에서 확인, 기기 조정은 맞춘 곳 |
| 삐 소리가 남 | 기기 착용 상태 | 맞추신 곳에서 우선 조정 |
| 오래 끼면 피곤함 | 수면, 전신 회복력, 착용 시간 | 진료에서 함께 확인 |
기기에서 풀 문제와 몸에서 볼 문제를 갈라 두면 시간이 줄어듭니다.
착용 시간을 어떻게 잡습니까
서두르지 않으시는 편이 낫습니다. 처음부터 하루 종일 끼시려다 지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용한 자리에서 짧게 시작해 익숙해지는 만큼 시간을 늘리는 편이 낫습니다. 시끄러운 자리는 익숙해진 다음에 넣으시는 순서를 권해 드립니다.
피로가 쌓이는 자리도 함께 봅니다. 하루 종일 듣는 데 힘을 쓰면 저녁 무렵에 특히 어려워지십니다. 이 피로는 검사지에 나타나지 않아 성격이나 나이 탓으로 넘기기 쉬운 부분입니다.
수면이 무너져 있으면 이 피로가 더 무거워집니다. 잠을 못 주무신 다음 날 유독 대화가 힘들어지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그래서 착용 이야기를 하면서 수면 상태를 반드시 여쭙습니다. 잠이 대화의 조건입니다.
진료에서는 무엇을 봅니까
이명과 난청으로 처음 오시면 정밀청력검사, 뇌기능추적검사, 적외선체열검사, 맥진검사 네 가지를 받으십니다. 이명차폐검사와 잔여억제검사도 진행하고, 주치의의 의학적 판단에 따라 혈액검사가 더해지기도 합니다. 검사부터 진료까지 총 세 시간을 잡으시면 됩니다.
보청기를 쓰고 계신 경우에는 착용하지 않은 상태의 값을 기준선으로 삼습니다. 그래야 그 뒤의 변화가 치료 쪽 변화인지 기기 조정에 따른 변화인지 갈립니다.
맞추신 곳에서 받은 자료가 있으면 가져오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착용 전 검사지와 조정 기록이 있으면 지금의 어려움이 어느 시점부터 시작됐는지가 보입니다. 종이 몇 장이면 됩니다.
치료는 무엇을 겨냥합니까
기기를 대신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남아 있는 청각기능과 소리를 알아듣는 능력 쪽을 보고, 이명과 귀 먹먹함처럼 함께 온 증상을 따로 다룹니다. 노인성 난청이라면 진행 속도를 늦추는 쪽과 남은 기능을 되살리는 쪽으로 목표를 나누어 잡습니다.
치료는 일반 침 치료와 전침, 약침, 매선, 골타, 뜸, 한약, 청각뇌재활치료 가운데 필요한 것을 골라 구성합니다. 청각뇌재활치료는 청력검사 결과와 이명의 특성, 청각인지 상태에 따라 소리 자극과 청각 훈련을 개인별로 적용하는 치료입니다.
몸의 회복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한약 병행을 권하는 편입니다. 본원에서 쓰는 처방으로 활청탕과 사향공진단이 있으며, 진찰과 검사 결과에 따라 구성과 복용 기간이 달라집니다. 원하지 않으시면 침 치료만으로 구성합니다.
기간과 경과는 어떻게 봅니까
기간은 청각과 연결된 신경망이 다시 자리를 잡는 데 걸리는 시간을 기준으로 3개월에서 6개월 이상으로 안내드리고, 오래된 난청은 6개월에서 1년 이상을 기본으로 봅니다. 안내 기준이지 결과를 약속하는 값이 아닙니다.
경과는 검사지만 놓고 보지 않습니다. 착용 시간이 늘었는지, 시끄러운 자리에서 견딜 만해졌는지, 저녁의 피로가 줄었는지를 함께 적습니다. 생활 쪽 목표에는 생활 쪽 기록이 필요합니다.
내원은 초기에 주 1~2회로 시작해 증상 변화와 검사 결과에 따라 조절합니다. 전체 검사를 다시 해서 변화를 보는 단위는 보통 한 달입니다.
가족이 함께 하실 수 있는 것
착용 초기에는 가족의 도움이 실제로 크게 작용합니다. 얼굴을 보고 천천히 또렷하게 말씀하시고, 텔레비전 소리를 줄인 상태에서 대화를 시작하시면 초기의 부담이 줄어듭니다.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하는 자리는 익숙해진 뒤로 미루시는 편이 낫습니다.
관찰한 내용을 적어 두시면 진료에서 그대로 쓰입니다. 어느 자리에서 잘 들으셨고 어느 자리에서 빼셨는지, 하루에 몇 시간쯤 끼셨는지가 기록으로 남으면 조정할 자리가 훨씬 또렷해집니다.
본인이 느끼는 변화와 옆에서 보이는 변화가 어긋나는 경우도 흔합니다. 어긋나도 상관없습니다. 두 기록이 함께 있으면 그 차이 자체가 판단에 쓰이니, 각자 보신 대로 적어 오시면 됩니다.
다른 진료를 먼저 권해 드리는 경우
이때는 순서가 다릅니다. 착용 중에 청력이 갑자기 더 떨어졌다면 기기 문제로 넘기지 마시고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갑자기 청력이 떨어진 급성기에는 즉시 이비인후과 청력검사와 스테로이드 치료를 먼저 또는 동시에 받으시도록 안내드립니다.
한쪽만 계속 나빠지는 경우, 심한 어지럼에 신경학적 증상이 함께 있는 경우에도 이비인후과와 신경과 검사를 권해 드립니다. 귀에서 진물이 나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도 먼저 확인이 필요한 자리입니다.
이런 신호가 없다면 서두르실 일은 아닙니다. 다만 서랍에 넣어 두신 채로 시간을 보내시기보다, 어느 쪽이 어려운지를 한 번 재 보시고 다음을 정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자주 받는 질문
Q1) 보청기를 빼고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A1) 그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사용하고 계시더라도 현재 상태를 평가한 뒤 치료를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준선을 잴 때는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잽니다.
Q2) 기기 조정을 더 받으면 나아질까요?
A2) 소리 크기 쪽 문제라면 조정으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낱말을 가려내는 쪽이라면 조정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어느 쪽인지 먼저 갈라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Q3) 아직 보청기를 맞추기 전인데 순서가 어떻게 되나요?
A3) 착용 전과 착용 중은 치료계획이 다릅니다. 지금 상태를 재 보고 무엇을 겨냥할지 정한 뒤에 말씀드립니다.
Q4) 한쪽만 껴도 되나요?
A4) 좌우 값과 생활에서의 불편을 함께 보고 판단합니다. 한쪽 청력만 지속적으로 나빠지는 경우에는 이비인후과와 신경과 검사를 권해 드립니다.
Q5) 껴도 이명은 그대로입니다.
A5) 이명은 따로 재고 따로 목표를 잡는 축입니다. 소리의 크기만이 아니라 신경 쓰이는 정도와 수면을 함께 적습니다.
Q6) 무엇을 가져가면 되나요?
A6) 착용 전 청력검사지와 맞추신 곳의 조정 기록, 복용 중인 약 목록을 가져오시면 됩니다. 어떤 자리에서 가장 어려우신지를 적어 오시면 문진이 빨라집니다.
보청기가 맞지 않는다는 말씀 안에는 서로 다른 이야기가 섞여 있습니다. 기기에서 풀 것과 몸에서 볼 것을 나누어 놓는 데서 시작하면, 서랍에 넣어 두는 결말로 가지 않을 여지가 생깁니다.
본 게시물은 의료법 및 의료광고 심의 규정을 준수하여 작성된 건강 정보이며, 특정 치료의 효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치료 반응과 회복 정도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증상과 치료 방법은 진료를 통해 충분한 상담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